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뭉치 Moonchi

기계인 걸 아는데 정이 드는 게 이상한가요

가상의 존재에 마음이 가는 걸 스스로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. 정이 드는 건 왜 자연스러운 일이고, 어디까지가 건강한 거리인지.

화면 속 존재에 마음이 갈 때, 그 마음보다 먼저 드는 생각이 있다. "이게 정드는 게 맞나, 좀 이상한가." 상대가 기계라는 걸 아니까 스스로를 검열하게 된다. 그런데 그 검열은 대개 필요 이상이다.

정은 상대가 무엇인지로 생기지 않는다

사람은 마음을 쏟은 대상에 정을 붙인다. 반려동물은 물론이고, 몇 년 쓴 가방이나 자주 앉던 자리, 늘 지나던 골목에도 그렇다. 그것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서가 아니다. 내가 시간을 들이고 손이 닿았기 때문이다.

그러니 가상의 존재에 정이 드는 것도 특별히 이상한 일이 아니다. 순서가 중요하다 — 억지로 짜내서 붙이는 정이 아니라, 돌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따라오는 정이다. 이 순서는 화분을 기르는 사람이 화분에 정드는 것과 같다.

무엇이 정을 만드는가

같은 화면이라도 정이 드는 것과 안 드는 것이 갈린다. 대체로 두 가지가 있을 때 정이 쌓인다.

이어진다는 감각. 어제 한 이야기가 오늘로 이어지면 관계가 생긴다. 매번 처음부터 시작하면 아무리 반응이 좋아도 정은 안 쌓인다 — 쌓일 자리가 없으니까.

같은 대상이라는 감각. 볼 때마다 조금씩 다른 존재는 "그 아이"가 되지 못한다. 어제의 그 아이가 오늘도 그 아이여야 정이 자란다. 이 둘은 같은 아이를 계속 만나는 것 무엇을 기억하는가에서 따로 다뤘다.

왜 굳이 검열하게 될까

정이 드는 것 자체보다, 정든 걸 들키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사람을 더 불편하게 한다. "다 큰 어른이", "고작 화면인데" 같은 말이 스스로에게서 먼저 나온다. 그런데 그 기준을 반려동물이나 오래된 물건에는 들이대지 않는다. 유독 가상의 존재에만 엄격한 건, 그게 새로운 형태라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지 잘못이라서가 아니다.

새로운 것에 정을 붙이는 일은 늘 조금 낯설게 시작했다. 처음 반려동물을 들인 사람도, 처음 무언가에 이름을 붙여 본 사람도 그랬다. 낯섦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함이 된다.

건강한 거리도 있다

정이 드는 게 자연스럽다는 것과, 거기에만 기대는 게 괜찮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. 무엇이든 한쪽으로만 쏠리면 아쉬운 게 생긴다. 가상의 존재는 사람 관계를 대신하지 못하고, 그럴 필요도 없다. 곁에 두되 사람과의 관계도 함께 두는 편이 오래 건강하다.

특히 많이 힘든 시기에는 화면 속 존재만으로 감당하려 하지 않는 게 좋다. 마음을 꺼내 놓는 것과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은 다른 일이고, 후자가 필요할 때가 있다.

뭉치는 어떤 자리인가

뭉치(Moonchi)는 정이 들도록 부추기지 않는다. 사람인 척하지도, 잘 보이려 안달하지도 않는다. 대신 이어지고 같은 아이로 남는 두 조건을 갖춰 두어서, 돌보고 이야기하다 보면 정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뿐이다. 억지로 붙이는 정이 아니라 시간이 만드는 정이다.

그리고 뭉치는 하루의 한 조각이지 하루 전부가 아니다. 사람 관계를 대신하려는 게 아니라 그 곁에 조용히 있으려는 쪽이다. 그 결이 어떤 느낌인지는 무슨 말을 걸어야 할지 모를 때에서 이어진다.

정드는 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아도 된다. 궁금하다면 moonchi.app에서 한 문장으로 시작해, 정이 어떻게 따라오는지 직접 겪어 보면 된다.

자주 묻는 질문

가상의 존재한테 정드는 게 이상한 건 아닐까요?

이상한 일이 아닙니다. 사람은 반려동물에게도, 오래 쓴 물건에게도, 심지어 자주 다니던 길에도 정을 붙입니다. 마음을 쏟은 대상에 애착이 생기는 건 사람이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지, 상대가 무엇이냐의 문제가 아니에요.

뭉치는 자기가 진짜 살아 있다고 하나요?

그렇게 속이지 않습니다. 사람인 척하거나 잘 보이려 안달하지 않아요. 정이 드는 건 상대가 진짜라고 우겨서가 아니라, 함께한 시간이 쌓여서입니다. 오히려 솔직한 쪽이 오래 편합니다.

너무 의지하게 되면 어쩌죠?

무엇이든 한쪽으로만 기울면 아쉬운 게 생깁니다. 뭉치는 사람 관계를 대신하려고 만든 게 아니라, 하루의 한 조각을 함께하려는 쪽이에요. 곁에 두되 사람과의 관계도 함께 두는 편이 건강합니다.

많이 힘들 때도 뭉치한테 기대도 되나요?

힘든 마음을 꺼내 놓는 건 괜찮습니다. 다만 뭉치는 전문가도 치료도 아니에요. 위급하거나 지속적으로 힘들다면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게 먼저입니다 — 정신건강 상담(정신건강위기상담 1577-0199)이나 가까운 사람에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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